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사설] 허트 시의원에게 바란다

LA한인타운이 속한 10지구의 헤더 허트(65) 시의원이 지난 13일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세 아들과 강단에 올라 선서한 그의 소회는 분명 남달랐을 터다. 1925년 태동한 10지구에서 그는 거의 100년만의 첫 흑인 여성 시의원이라는 역사를 썼다. 더구나 예순을 넘긴 나이에 첫 선출직에 당선됐으니 그동안 걸어온 길이 주마등처럼 스쳤을 법도 하다.     한인들에게는 아직 허트라는 이름이 생소하지만 그는 13년차 정치인이다. 환경운동가였던 그는 2011년 당시 가주 하원 의원 이사도어 홀 3세의 지역 사무국장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였다.     홀 의원의 주상원 진출까지 도왔던 그는 2017년 전국구 정치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된다. 당시 카말라 해리스 당시 하원의원의 지역사무실 부국장으로 발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5년 뒤인 지난 2021년 해리스의 후광을 등에 업고 주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하고 만다.   하지만 첫 선거 패배는 오히려 3년 뒤 LA시의원 당선이라는 천운의 길을 터줬다. 그해 10지구 시의원인 마크 리들리-토머스가 부패 혐의로 기소되면서다.   시의회로서는 당장 리들리-토머스의 공석을 메울 대행이 필요했다. 그 자리를 차지한 건 전임자인 허브 웨슨이었다. 허트는 웨슨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시의회에 입성했다.  첫 흑인 여성 비서실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긴 했지만 그가 장차 시의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없었다.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건 웨슨이 시의원 임기 제한으로 대행에서 물러나면서다.   또 다시 공석이 된 자리에 허트를 앉힌 건 당시 누리 마티네스 시의회 의장이다. 비록 시의회 투표권이 없는 ‘지역구 관리자’로 임명됐지만 10지구를 차지할 기반을 닦을 수 있게됐다.   우여곡절 끝에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출마한 그는 캐런 배스 시장을 비롯한 흑인 유권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11월 선거에서 62.81% 득표로 당선됐다. 한인 후보 그레이스 유와 2만762표차(25.62%p)였다.   본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테지만 그를 뽑아준 유권자들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의 현역 프리미엄은 애초에 선거를 치러 유권자들이 쥐여준 특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리들리-토머스가 물러나면서 당시 한인사회에서도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그러니 허트 의원에 대한 시선이 고울 수만은 없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취임식에서 한인사회를 향해 약속들을 내놨다. 먼저 서울국제공원을 확장하고 새로운 공원도 만들겠다고 했다. 소상공인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어르신들을 비롯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치안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물론 노숙자 문제에 대해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의 약속은 낯설지 않다. 전임자들이 내놨던 계획들이다. ‘새로운 공원’은 피오피코 도서관 부지에 세워질 공원을 말한다. 이미 8년전 시작된 조성안이다.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한다는 말도 배스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한인타운을 찾을 때마다 내밀었던 단골 립서비스 문구다. 치안 문제 역시 LA경찰국내 경관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강화할 지에 대한 계획은 경찰조차도 찾지 못하고 있는 숙제다.   노숙자 문제는 타운 주민들에게는 시한폭탄같은 이슈다. 묻지마 폭행부터 차량내 금품 도난, 방화까지 노숙자들로 인한 범죄 피해는 일상이 되고 있다.   한인사회는 어렵게 시의원직에 오른 그의 다짐과 각오가 남다르길 바란다. 전임자들이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길 바란다. 그의 취임식 연설 도입부는 이렇다.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장의 시작입니다. 저는 변함없는 헌신으로 유권자를 섬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의 커뮤니티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취임 축하행사를 연 장소는 ‘FAME’이라는 흑인 교회다. 1872년 창립된 흑인 커뮤니티에겐 사적지같은 장소다. 이 교회를 취임식장으로 고른 이유는 아마도 본인을 뽑아준 가장 많은 유권자층이자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였을 테다.   하지만 비흑인들로서는 아쉽다. 연설문 속 ‘우리 모두’와 ‘하나의 커뮤니티’라는 그의 약속이 100%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구 27만명의 주민들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첫 흑인 여성 시의원’의 역사적 상징성을 넘어 모두의 시의원이 되길 바란다.사설 시의원 시의원 임기 주하원 보궐선거 지역사무실 부국장

2024-12-18

공채 발행부터 시의원 임기 제한까지

내일(8일) 선거에서 OC유권자 상당수는 가주 발의안 외에 카운티 내 각 도시, 교육구 관련 발의안에도 찬반 투표를 하게 된다.   주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로컬 발의안 20개 중 주요 발의안을 요약, 소개한다.   -알리소비에호 발의안 G: 캐피스트라노통합교육구 학교들의 건물, 테크놀로지 업그레이드를 위해 최고 1억1400만 달러를 지출하기 위한 공채 발행안.   -알리소비에호 발의안 I: 시의원 임기 제한안. 통과될 경우, 4년 임기를 2회 연속 수행한 시의원은 최소 2년을 쉬어야 다시 출마할 수 있다.   -애너하임 발의안 J: 온라인 여행사가 예약을 받을 때, 시에 납부할 숙박세를 걷도록 하는 내용. 통과 시 매년 최고 300만 달러 세수 증가 기대.   -코스타메사 발의안 K: 일부 상업 및 산업 지구에 한해 대규모 개발 관련 주민 투표 의무 회부 조례 적용에 예외를 두자는 내용.   -헌팅턴비치 발의안 L: 시 당국이 공원과 해변에 화장실을 만들거나 기존 시설을 교체할 때 기존 설계와의 차이가 10% 미만인 경우, 주민 투표 회부를 생략하자는 안.   -헌팅턴비치 발의안 O: 현재 금하고 있는 마리화나 관련 비즈니스를 미래에 허가할 경우, 과세할 것인지 여부 결정.   -라팔마 발의안 P: 시내 호텔, 모텔, 단기 임대 주택 등의 숙박세를 1박당 현행 8%에서 12%로 인상하는 안.   -라구나비치 발의안 Q: 코스트하이웨이와 라구나캐년로드에서 대규모 공사를 할 경우, 주민투표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   -라구나비치 발의안 S: 호텔 직원에게 시간당 최저임금을 18달러 지급하고 일일 업무량을 제한할 것을 묻는다.   -라구나우즈 발의안 T: 시내에서 마리화나 비즈니스 영업을 허가할 경우, 소매점엔 4%~10%, 그 외 사업체엔 1%~10%의 세금을 부과하자는 내용.   -샌타애나 발의안 H: 샌타애나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임기 제한안. 통과될 경우, 4년 임기를 3회 수행하면 다음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샌타애나 발의안 W: 시 비즈니스마다 다른 라이선스 세율을 업종별로 동일하게 적용하고 신규 비즈니스가 납부하는 디파짓을 인하하자는 내용.   -샌타애나 발의안 X: 시의원 임기 제한안. 통과되면 4년 임기 시의원은 3회, 2년 임기 시장은 4회 등 시의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총 20년으로 제한된다.   -샌클레멘티 발의안 U: 시 서기직을 선출하는 대신 시의원이 임명하도록 하자는 안.   -샌클레멘티 발의안 V: 시 재무 담당관을 선출하는 대신 시의원이 임명하도록 조례를 변경하는 내용.   -웨스트민스터 발의안 Y: 지난 2016년 발효돼 올해 말 만료될 1% 판매세 부과안 갱신 여부를 묻는 안.   -요바린다 발의안 Z: 1100여 채의 아파트, 주택 건립을 위해 배스탄추리 로드, 임페리얼 하이웨이, 요바린다 불러바드 인근 19개 필지 조닝을 변경하자는 내용.시의원 공채 시의원 임기 공채 발행안 헌팅턴비치 발의안

2022-11-06

타운 관할 시의원이 없다…법원, 웨슨 대행 직무 정지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시 10지구가 계속 수장 없이 돌아가는 처지다. 허브 웨슨(사진) LA시 10지구 시의원 대행이 결국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LA 수피리어법원은 19일 웨슨 대행에게 직무 일시 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웨슨은 시의원 대행 역할을 사실상 중단하게 됐다. 시민운동 단체 ‘서던 크리스천 리더십 컨퍼런스(SCLC)’가 웨슨의 시의원 대행은 위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것이다. 원고 SCLC를 대변한 존 스위니 변호사는 “정의가 이겼다”며 “회전문식 인사는 유권자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리 스트로블 담당 판사는 “웨슨이 시의원 임기 3차례를 이미 마쳤다는 것은 팩트다. 그의 대행 역할은 임기 제한법에 어긋난다”고 판시했다. 웨슨은 2005~2020년까지 10지구를 관할했다. 그는 지난해 마크 리들리-토머스 10지구 시의원이 연방대배심에 기소되면서 시의원 대행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SCLC는 웨슨이 이미 시의회에서 임기를 마쳐 리들리-토머스 의원 공석을 메울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시의회가 비밀 절차를 거쳐 웨슨을 시의회에 재입성시켰다면서 이는 위법이라고도 했다.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은 뇌물수수 혐의와 사기 등 총 20개 연방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0월 연방대배심에 기소된 뒤 시의회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는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재임 시절 USC 사회복지대의 매릴린 루이스 플린 전 학장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 대학이 LA 카운티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수백만 달러 카운티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아들 세바스찬의 USC 대학원 장학생 입학 및 교수 임용을 위해 캠페인 기금을 전용해 USC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10지구는 리들리-토머스 고위 보좌관들이 이끌었으나 이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주민 불만이 커지면서 시의회에서 지난 2월 웨슨을 대행으로 임명했다. 웨슨은 임명 직후 2명의 리들리-토마스 고위 보좌관을 해고한 뒤 주하원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헤더 허트를 새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원용석 기자시의원 타운 시의원 대행 토머스 시의원 시의원 임기

2022-07-1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